
🚀사이퍼펑크와 비트코인의 등장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하면 비트코인을 떠올리지.
기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그런지 블록체인=비트코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하지만 NFT와 디파이는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지만 꼭 비트코인 위에서 돌아가는 것은 아니잖아.
그래서 이번 시간부터는 우리의 WEB 3.0 시대의 안목을 넓히기 위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태동부터 우리가 관심 있는 NFT까지 전체적인 블록체인 101(입문) 시간을 가지려고 해! 도대체 블록체인은 누가, 왜 시작한 걸까?
권력에 저항하다! 사이퍼(Cypher) + 펑크(Punk)
사이퍼펑크는 블록체인 기술의 탄생 배경이 되는 철학이야!
암호를 뜻하는 사이퍼라는 단어와 기존 권위에 대한 저항을 의미하는 펑크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용어지. 간단하게, 암호화된 익명 거래 시스템을 통해 국가와 거대 기업들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거야.
우리 대부분은 당연하게 은행과 국가를 믿고 대부분의 돈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어.
하지만 진짜 이런 중앙 기관들을 신뢰할 수 있냐는 거야! 은행은 지금도 우리가 예치한 금액으로 여러 금융 상품들을 굴리고 있어. 언젠간 이 시스템이 무너질 수도 있고, 내 돈이 조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돈뿐만 아니라 신용을 포함한 개인 정보들을 독점하면서 나오는 문제들이 배경이 되어 사이퍼펑크 정신이 등장했지.
이건 1970-80년대부터 시작되어, 비트코인 이전에 97년에는 해시캐시라는 가상화폐가 등장했고, 비트골드 등과 같은 암호화폐도 고안되었으나, 체계화 및 실용화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어.
비트코인의 등장
그러던 도중 2008년 10월 9페이지의 논문이 세상에 등장해. 바로 비트코인 백서였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이 작성하였고, 실제 이듬해 1월 비트코인을 개발하여 최초의 블록이 생성되었어. 이전에도 가상화폐가 있었지만, 이로써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이 외치던 “익명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사토시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많고, 중앙기관의 신뢰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나오지 않는 이상 금융 위기는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어! 그런데 아직 나는 은행이나 국가에 배신을 당한 적이 없고, 큰 불편함을 못 느끼는데 진짜로 이런 기술들이 필요할까?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이런 기술의 등장이 배경이 되었을까?
🏦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출처 빅쇼트 공식 포스터
사이퍼펑크가 중앙 금융기관의 신뢰성을 문제삼은 데는 서브 프라임 사태가 큰 계기가 되었어.
이해를 돕기 위해 빅쇼트라는 영화 보는 것을 추천할 게!
서브 프라임 사태를 리얼하게 묘사한 영화야.
강아지 이름으로도 대출이 나오더라…!
2000년대 초, IT 버블이 꺼지고 전쟁 등으로 인해서 미국 내에 경기 침체가 심화되어갔지.
그래서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초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게 되었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으려 했어. 보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 상품들에 자본이 쌓이기 시작했지.
이런 상황들로 대출받기는 너무나도 쉬웠고, 집을 담보로 한 대출들이 성행했어.
빅쇼트에서는 심지어 ‘반려견이름‘으로도 대출이 가능했다고 묘사되어 있어…!
미국은 당시 신용 등급을 프라임/알트-A/서브프라임 3가지 등급으로 나누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서브프라임은 2금융권(저축은행) 대출도 어려워서 3금융권(사채) 대출이 가능한 등급이지만,
당시 미국 집값 상승이 서브프라임 대출 이자보다 올라가는 상황이다보니 서브프라임에게도 대출을 내주는 ‘모기지론'(부동산담보대출)이 등장한 거야.
와르르 젠가 무너지듯 무너진 경제
2000년대 중반, 초저금리 정책이 끝날 때쯤 모기지론 금리는 정상화되며 올라가기 시작했지. 대출이자가 높아지면서 신용이 낮았던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했어.
나비효과처럼 채무자들의 담보로 잡혔던 집은 우후죽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니 부동산 가격도 엄청나게 하락하게 된 거야.
당연히 대출을 해주던 업체들도 빌려준 돈을 회수 받지 못하니 파산하기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대부 업체 및 은행까지 파산하게 됐어. 결국 거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까지 파산을 하게 되어 엄청난 경제 위기가 찾아왔지.
리먼 브라더스가 우리에게 그리 가까운 은행은 아니다 보니 크게 실감이 안 오겠지만, 파산직전당시 미국의 4대투자은행이었어. 우리가 흔히 아는 국내 은행들보다 최소 몇 배는 더 큰 규모의 메가 은행이 한순간 간판을 내리게 된 거지. 이 사태는 미국 발 전 세계적 경제 위기가 되었고, 미국 내에서는 금리 조정과 조폐 조정 실패에 대한 정부무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규모로 생겨나기 시작했어.
그래서 자네 아직도 은행을 믿나…?
사토시와 그 개발팀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법정화폐와 거리가 먼 화폐 발행인의 주체를 모든 사람들이 갖는 분산원장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이라고 제안했어.
물론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비트코인 등장의 가장 큰 계기는 아니겠지만, 국가와 중앙화된 체계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지는 시점과 잘 맞아떨어져 비트코인 시스템이 지금까지 엄청난 관심을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가 NFT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의 등장과 인지도 성장이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이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