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이들 혹시 웹소설 좋아해? 웹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기업이 있어. 바로 ‘래디쉬(Radish Media)’야.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영문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20년에 이미 400만 건을 넘어서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지. 카카오에서 5,000억에 인수하며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 래디쉬의 창업자인 이승윤 대표가 새로운 기업을 창업했는데 바로 ‘스토리프로토콜(Story Protocol)이야. 최근 스토리프로토콜이 블록체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스토리프로토콜은 어떤 기업이고, 왜 각광 받고 있을까?
IP 창작의 새로운 모델, 스토리프로토콜

‘스토리프로토콜(Story Protocol)’은 블록체인 회사지만 IP(지적재산권) 회사야. 우리가 보는 드라마, 소설, 웹툰 등 모든 콘텐츠는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IP에 많은 투자자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콘텐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히트’를 하고 있다는 기사, 본 적 있지? 콘텐츠 업계가 IP 전쟁을 치르는 이유도 IP가 여러 장르, 산업에 활용되면서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기 때문이야.
스토리프로토콜은 새로운 형태의 IP 인프라를 개발하는 웹3.0 스타트업을 표방하고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창작물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2차 생산 등을 용이하게 관리해 투명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토리프로토콜의 주목적이야. 스토리프로토콜은 텍스트는 물론, 오디오, 비디오, AI까지 다양한 매체의 IP 리소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해.
712억 원 투자 성공의 비결
최근 스토리프로토콜이 약 712억 원의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했어. 글로벌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스토리프로토콜 투자자로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글로벌 미디어 기업 엔데버 그룹 등이 참여했어. 외에도 개인 투자자로 TPG캐피탈 회장 데이빗 본더만, 베르그루엔 홀딩스 회장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투자자 찰리 송허스트, 대퍼랩스 CEO 로함 가레고즐루는 물론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그룹 하이브의 의장 방시혁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지.
투자를 진행한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협업 방식에 깃(Git)이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스토리프로토콜도 IP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어.
IP의 힘에 대한 이승윤 대표의 믿음

스토리프로토콜의 탄생과 IP에 대한 확신과 열정은 ‘래디쉬(Radish Media)’에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북미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으로 성장한 래디쉬 또한 이승윤 대표의 작품인데, 꾸준히 IP의 힘을 강조했어. 한국 IP의 해외 진출을 강조한 이유도 미국 소설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크다는 것, 트와일라잇, 해리포터, 다빈치코드 등 장르소설이 주류가 되어 있음을 이유로 꼽았지. 장르소설(IP)를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테마파크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것처럼 IP가 수많은 산업을 연결할 핵심 키라고 믿은 거지. ‘사내맞선’ 등 인기 IP의 번역본 해외 출간 등을 작업했던 이승윤 대표는 2022년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인공지능(AI) 기업과 하모니 프로토콜, 대퍼랩스 같은 블록체인 기업 출신들과 함께 스토리프로토콜을 설립했지. 스토리프로토콜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IP의 미래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그렇다면 스토리프로토콜이 왜 필요할까?
스토리프로토콜은 “10대 소녀가 유명 캐릭터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로열티를 얻고, USC 문창과 졸업생이 할리우드가 아닌 스토리 프로토콜에 풀타임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소개하며 IP 창작 방식까지 혁신할 것이라 하고 있어.
IP 제작자가 스토리, 캐릭터 등 스토리 개별요소를 스토리프로토콜에 등록하면 쉽게 내러티브를 구축할 수 있고 이후 번역, 다매체 확장, 스핀오프, 상품 제작 등을 진행할 때 라이센스 권리를 통한 경제적 보상도 얻을 수 있어. 초기 IP를 활용해 2차 창작을 진행한 창작자도 마찬가지야. 캐릭터 관계, 스토리라인 등을 기반으로 자신의 IP를 추가로 제작하고 이를 새로운 상업적 창작물로 만들면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
현재 IP는 개별 창작물 IP의 저작권을 인정하고 관리하는 형태야. 스토리프로토콜은 이에 문제의식을 갖고 창작물을 이루는 개별 스토리 요소에 집중해 2차 창작자의 보상 구조 또한 혁신하겠다는 것이지. IP 수익화를 보장하고 분배 구조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스마트컨트랙트’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야.
우리에겐 낯설 수 있지만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경우 여러 작가가 함께 스토리를 만드는 집단 창작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어. 과거 래디쉬도 자체 IP 래디쉬 오리지널을 집단 창작 방식으로 제작했지. 하나의 IP에 여러 스토리텔러가 함께 하는 것! 스토리프로토콜이 꿈꾸는 IP의 확장도 넓은 의미에서는 집단 창작이라 볼 수 있겠지? 내년 상반기에 개인 창작자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버전이 발표될 것이라 해. 스토리프로토콜과 함께 탄생할 새로운 IP가 너무 기다려지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