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이번엔 다른 이유
지난 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ETF 신청 이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코인 가격으로 반영되고 있어.
비트코인 ETF 상품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주목 받고 있는걸까?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가져다 준 선물 ETF
비트코인 역사에 첫 번째로 주목할 만한 시기라고 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최고점에 도달했던 2018년도야. 2018년 미국의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를 지원하면서 거래량이 급등했고, 이어 2021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고,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되는 등 비트코인이 수면위로 드러나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
비트코인 선물? ETF?
주식이나 코인트레이딩을 해 본 사람이라면 ‘선물’이라는 개념을 들어봤을거야.
구매자가 현재 시장 가격으로 거래하는 게 아닌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대상물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인수하기로 약속하는 거래가 선물 계약이야.
2018년도 투자 회사들은 직접 코인을 사고, 보관해야 하는 리스크와 규제에 대한 갈등을 의식해서 실제 비트코인을 기반을 보관해야 하는 현물 상품을 만들기 보다는 시장가를 추종하는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펀드를 조성했어.
대표적인 비트코인 선물 ETF가 미국의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ProShares)의 BITO라는 상품이야. 구매자는 기간을 정해놓고 선물ETF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 해당 월의 선물을 팔아 그 다음 월의 선물을 구매하는 ‘만기 연장’을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실제 비트코인을 받게 되는 원리지. 단,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약 26%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을 받으려면 약 25%의 손해를 감수해야 행.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매력
ETF 운용사 입장에서 선물ETF가 관리 감독의 위험은 덜하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직접 현물 비트코인을 보유해서 판매하는 것이 안전하겠지? 그래서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기관 투자자를 위해 2021년 세계 최초 디지털자산 투자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을 증권의 형태로 판매하는 펀드 ‘GBTC(Grayscale Bitcoin Trust)’가 탄생했어. 그레이스케일이 기관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신 비트코인을 구매해주기 시작하면서 기관의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났고,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게 된거야.
지난 2021년 초까지는 대형은행이 디지털 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만에 4배로 오르면서 엄청난 급등세를 놓쳤다고 평가받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현물ETF를 출시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민것은 앞으로 암호화폐의 성장세를 확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전통 금융권에 있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높은 수익을 가져올 기회라고 생각하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규제의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상황이라, 비트코인 현물ETF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블랙록에 이어서 코인베이스, 뉴욕멜론은행 등 대형 기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SEC가 과연 현물 ETF를 승인할것인지 여부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